부천시는 16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실에서 ‘10만 시민 서명운동’ 서명부 전달식을 열고, 서해선 KTX-이음열차의 소사역 정차를 공식 요청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조용익 부천시장을 비롯해 서영석, 이건태, 김기표 국회의원이 함께 참석해 시민들의 뜻을 정부에 전달했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전달된 서명부에는 총 125,842명의 시민 서명이 담겼다. 당초 목표였던 10만 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서해선 KTX-이음열차 소사역 정차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요구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전달식에서는 단순한 서명 제출에 그치지 않고, 조속한 사업 검토와 정책 반영을 요청하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일회성 요구로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천시는 그동안 서해선 KTX-이음열차가 소사역에 정차할 경우, 부천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서부권역 주민들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판단해 왔다. 현재 부천·인천 지역에서 충청·전라권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서울을 경유해야 하는 구조로 인해 이동 시간이 길어지고 환승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소사역 정차가 현실화될 경우 이러한 불편을 줄이고, 광역철도망 이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시민 공감대로도 확산됐다. 부천시는 지난해부터 큐알(QR)코드, 시 홈페이지, 오프라인 민원 창구 등을 활용해 서명운동을 전개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와 지역축제 현장 캠페인 등을 병행해 참여 경로를 넓혔다. 그 결과 단기간에 12만 명이 넘는 시민이 서명에 동참하며, 지역 교통 현안에 대한 시민 참여형 정책 요구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홍지선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KTX-이음열차 소사역 정차와 관련한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며 “부천시에서 제안한 방안을 면밀히 검토한 뒤, 최적의 대안을 마련해 부천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민 서명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검토 의사를 밝힌 발언으로, 향후 논의 과정에 관심이 모인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12만 5천여 명에 달하는 시민 서명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장시간 교통 불편을 감내해 온 시민들의 절실한 목소리”라며 “KTX-이음열차 소사역 정차는 시민 요구뿐 아니라 경제성과 안전성 측면에서도 충분한 타당성을 갖춘 사안인 만큼, 국토교통부의 합리적인 정책 판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부천시는 앞으로도 KTX-이음열차 소사역 정차가 단순한 지역 민원을 넘어 정책적·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한 대안임을 지속적으로 설명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와 관계기관 협의를 이어가며, 시민 요구가 실제 교통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적 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서명부 전달은 지역 교통 현안을 시민 참여로 공론화하고, 중앙정부 정책 논의의 장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임주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