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독서국가 선포식’에서 AI 시대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미라 기자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23일 열린 ‘독서국가 선포식 및 독서국가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은 독서를 ‘인공지능 시대 인간을 지키는 가장 근본적인 교육’으로 규정하며 국가 차원의 독서정책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차 위원장은 축사에서 “오늘 행사장의 열기를 보니 출범식과 선포식은 이미 성공한 것 같다”며 “국가 차원의 독서정책을 제안하고 추진해 온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과 추진위원회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 국회, 도서관·출판계·작가·언론인 등 독서를 사랑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한 이날 자리가 “독서국가 실현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차 위원장은 개인적 경험을 통해 독서의 힘을 풀어냈다. 1970년대 마을문고 운동과 1990년대 작은도서관 운동에 참여했던 기억을 언급하며 “어린 시절 도서관에서 역사와 철학, 문학과 과학을 탐독한 아이들이 미래 한국과 세계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에도 종이책을 읽고 감동하고 사유하는 독서는 결코 건너뛸 수 없는 성장 과정”이라고 말했다.
국가교육위원장으로서 차 위원장은 독서를 국가 교육정책의 핵심 축으로 분명히 했다. 그는 “국가 교육과정은 책 읽기의 즐거움과 습관을 기르도록 설계돼야 한다”며 “앞으로 국어뿐 아니라 사회·역사·수학 등 다양한 교과와 연계한 독서교육이 더욱 내실 있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AI 시대 교육의 방향을 ‘사고력과 판단력’에서 찾았다. “이론과 사고의 외주화를 경계해야 한다”며 “생각하고 분리하는 힘,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는 힘, 인공지능을 도구로 활용하며 삶의 주인이 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독서를 통해 비판적 사고와 자율적 학습 능력을 키우는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차 위원장은 독서를 국가 경쟁력의 기반으로 규정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경제 강국을 넘어 문화 강국, 세계의 중심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교육 선진화와 지성의 수준, 공동체적 특성을 높이는 과제를 피할 수 없다”며 “독서국가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서가 대한민국을 바꾸는 힘은 조용하지만 매우 강력할 것”이라는 표현도 덧붙였다.
또한 그는 독서가 사회 통합과 공동체 회복의 매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대를 넘어 독서인들이 가진 내면의 힘은 흔들리지 않는 신뢰의 토대”라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자부심과 연대가 모여 사회적 연대를 형성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독서를 개인의 성취를 넘어 공동체의 가치로 확장한 메시지다.
마지막으로 차 위원장은 “김영호 위원장과 독서국가 추진위원회의 비전이 현실이 되는 길에 국가교육위원회도 함께하겠다”며 정부 차원의 협력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독서국가 실현은 특정 기관의 과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미래 전략”이라며 “국가교육위원회도 정책·교육과정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AI 기술이 교육 현장을 빠르게 바꾸는 시대,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기술 위의 인간’, ‘속도 위의 사유’, ‘성과 위의 독서’. 이날 국회에서 울려 퍼진 그의 축사는 독서국가가 단순한 문화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과 국가 전략의 새로운 축임을 분명히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