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리 기자
인천도서관이 선정한 '2026년 3색3책 인천북' (자료제공=인천도서관)
[한국의정신문 임주리 기자]
인천시가 시민과 함께 읽는 도시를 목표로 한 독서 정책을 다시 한 번 구체화했다. 인천광역시와 인천도서관은 2026년을 대표할 ‘3색3책 인천북’을 최종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연중 독서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3색3책 인천북은 인천시가 추진하는 ‘한 도시 한 책’ 독서운동으로,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이 사업은 매년 주제를 정해 성인·청소년·어린이 분야별 도서 각 1권씩을 선정하고, 선포식과 북콘서트, 독서토론회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 독서 활동을 지원해 왔다. 단순한 도서 추천을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읽고 토론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인천의 대표적인 생활문화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6년 인천북의 주제는 ‘독서의 재발견–AI시대, 다시 바라보는 독서의 가치’다.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으로 정보 접근 방식이 급격히 변하는 상황에서, 독서가 지닌 사고력과 성찰의 기능을 다시 짚어보자는 취지가 담겼다. 인천도서관은 관내 공공도서관 사서 추천을 시작으로, 인천북 선정위원회 심의와 시민 투표를 거쳐 최종 도서를 확정했다. 시민 투표에는 총 9,108명이 참여해 독서 정책에 대한 시민 관심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성인 분야 인천북으로 선정된 도서는 장강명 작가의 책, 이게 뭐라고다. 이 책은 말과 대화 중심의 사회에서 작가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읽고 쓰는 행위가 개인의 사고와 사회적 판단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되짚는다. 빠른 정보 소비가 일상화된 시대에 독서가 지닌 느림과 축적의 가치를 차분하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번 주제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청소년 분야에서는 김혜정 작가의 흔들리는 십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이 선정됐다. 이 책은 작가가 현장에서 만난 십 대들의 고민과 감정을 토대로, 불안정한 성장기를 통과하는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문장들을 담았다. 청소년 독자가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이해하고, 책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어린이 분야 인천북은 최지혜 작가가 쓰고 그린 도서관 고양이다. 도서관에 살게 된 고양이가 그림책 속 세계를 여행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내용으로, 어린이들이 도서관과 책을 자연스럽게 친숙한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돕는다. 그림책을 매개로 독서 공간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천도서관은 이번 도서 선정을 시작으로 3월 13일 청학문화센터에서 ‘2026년 3색3책 인천북 선포식 및 북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독서토론회, 작가와의 만남, 주제 연계 탐방 프로그램 등을 연중 운영하며 인천북을 중심으로 한 시민 독서 활동을 확장할 계획이다. 관련 프로그램은 인천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인천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수미 인천도서관장은 “이번 인천북은 도서관과 지역서점, 작가, 시민이 함께 참여해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선정 도서들이 시민 개개인에게 독서의 즐거움과 가치를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유정복 시장 체제 이후 생활권 중심 문화정책을 강화해 왔으며, 이번 인천북 사업 역시 시민 참여형 문화 행정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AI 기술이 일상화되는 시대일수록 책을 통한 사유와 토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천의 ‘함께 읽는 도시’ 정책이 어떤 문화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