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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원의 정책분석] 헌혈을 가르치는 사회로… 경남 교육 현장에 던진 새로운 정책 신호 - 저출생·고령화 시대, 혈액 수급 해법을 학교 교육에서 찾다 - 학생 헌혈교육, 선택이 아닌 공공의 책무로 - 경상남도 「교육청 헌혈교육 활성화 조례」 상임위 통과가 뜻하는 것
  • 기사등록 2026-01-27 00:15:55
  • 기사수정 2026-01-27 00: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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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의회 박남용 의원(창원 가음정·성주동·국민의힘)은 12월 1일 열린 경상남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이찬호)에서 대표 발의한 「경상남도교육청 헌혈교육 활성화 조례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사진 = 경상남도의회

[한국의정신문 황종원 기자]


저출생과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사회 구조 속에서 혈액 수급 불안은 더 이상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 계절과 지역에 따라 반복되는 혈액 부족 사태는 의료 현장의 상시적 위험 요소로 자리 잡았고,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상남도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한 「경상남도교육청 헌혈교육 활성화 조례」는 혈액 수급 문제를 ‘교육’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상남도의회 박남용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번 조례안은 2025년 12월 1일 교육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단순히 헌혈 참여를 독려하는 수준을 넘어, 학생 시기부터 생명 존중과 나눔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헌혈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청소년·청년층 참여 저조 문제를 교육 현장에서부터 해결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방향성이 분명하다.


이번 조례가 주목받는 이유는 헌혈을 더 이상 일회성 캠페인이나 자발적 선택에만 맡기지 않고, 공교육의 영역 안에서 지속적으로 다루겠다는 점에 있다. 조례에는 헌혈 교육의 목적과 정의를 명확히 규정하고, 교육감의 책무와 시행계획 수립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교육청이 주도적으로 헌혈 교육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그동안 학교별 자율이나 외부 기관 요청에 따라 단발성으로 진행되던 헌혈 교육의 한계를 보완하는 장치로 평가된다.


또한 교육과정과 연계한 헌혈 교육 운영, 지역사회 참여 지원, 경남도·시군·의료기관·관련 단체와의 협력체계 구축 등은 헌혈을 ‘교육–실천–지역사회’로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다루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헌혈문화 확산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대한 포상 근거를 마련한 점은, 헌혈을 사회적 가치로 인정하고 장려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이번 조례 상임위 통과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혈액 수급 문제를 단기 처방이 아닌 ‘미래 세대 교육’의 문제로 전환했다는 데 있다. 대한적십자사 통계에서도 확인되듯, 헌혈 인구의 고령화와 청년층 참여 감소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소년기에 헌혈의 의미와 필요성을 이해하고, 생명 나눔의 가치를 체득하도록 돕는 것은 장기적인 혈액 수급 안정화의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


박남용 의원은 조례 통과와 관련해 “학생들이 생명 나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헌혈 교육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생활 속 나눔 문화로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살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헌혈을 ‘특별한 봉사’가 아닌 시민의 일상적 실천으로 인식시키려는 정책적 방향을 보여준다.


교육 현장에서도 이번 조례는 의미가 크다. 헌혈 교육이 제도화되면, 학생들은 단순히 헌혈 참여 여부를 떠나 생명 윤리, 공동체 의식, 사회적 책임에 대해 보다 깊이 고민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이는 인성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 연장선에서 헌혈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번 조례는 지방의회가 지역 사회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혈액 수급은 국가적 과제이지만, 그 해법은 지역과 학교, 시민의 일상에서 시작될 수 있다. 경상남도의회의 이번 입법은 지방의회가 교육 정책을 통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상임위를 통과한 조례안은 오는 16일 경상남도의회 제428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 조례가 최종 통과될 경우, 경남 지역 학교 현장에서는 헌혈 교육 콘텐츠 개발, 지역 연계 프로그램 확대, 체험 중심 교육 활성화 등 실질적인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헌혈은 단순한 의료 행위가 아니라, 사회가 생명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경상남도교육청 헌혈교육 활성화 조례」 상임위 통과는 헌혈을 개인의 선의에만 맡기지 않고, 교육을 통해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지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그 의미가 본회의 통과와 실질적 정책 실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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