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원 기자
경상남도의회(의장 최학범)는 1일 거제 숭덕초등학교 4~6학년 학생 27명을 대상으로도의회에서 만나는 지방자치 의회체험교실을 개최했다. 사진=경상남도의회
[한국의정신문 황종원 기자]
지방자치는 교과서 속 개념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경험하고 이해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민주주의로 자리 잡는다. 이러한 인식 아래 경상남도의회가 미래 세대를 대상으로 한 체험형 지방자치 교육에 나섰다. 경남도의회는 12월 1일, 거제 숭덕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의회에서 만나는 지방자치! 의회체험교실’을 개최하며, 학생들에게 지방의회의 역할과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의회체험교실은 단순한 견학 프로그램을 넘어, 학생 참여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총 2부로 진행된 행사에서 1부는 선거 관련 맞춤형 특강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선거의 의미와 절차,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들으며 민주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투표가 단순한 행사나 의무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견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자연스럽게 인식하도록 돕는 교육 과정으로 평가된다.
이어진 2부에서는 경상남도의회 홍보관과 본회의장 견학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도의회의 역사와 기능, 본회의가 열리는 공간을 직접 둘러보며 지방의회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체험했다. 교실에서 배운 개념이 실제 공간과 연결되면서, 지방자치가 추상적인 제도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하는 제도라는 점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수만 도의원(거제1)은 “학생들이 도민을 위한 대의기관인 경남도의회에 직접 방문한 것은 지방자치와 의회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매우 의미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도민과 함께 소통하는 열린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지방의회가 입법과 감시 기능에 그치지 않고, 도민 교육과 참여 확대의 장으로 역할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의회체험교실의 의미는 단발성 행사에 머물지 않는다. 경남도의회는 올해 남해(성명·이동·남명), 창녕(대합·성산·고암), 거제(숭덕) 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 3회에 걸쳐 의회체험교실을 운영했다. 이는 특정 지역이나 학교에 국한되지 않고, 도 전반으로 지방자치 교육을 확산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방자치 교육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방의회의 권한과 역할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를 이해하고 참여할 시민 의식이 함께 성장하지 않는다면 제도의 실효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초등학생 시기의 체험은 향후 정치와 사회를 바라보는 인식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의회체험교실은 이러한 점에서 미래 유권자이자 지역사회의 구성원인 학생들에게 지방자치의 씨앗을 심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러한 체험형 교육은 정치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정치가 갈등과 대립의 공간으로만 인식되기 쉬운 현실에서, 학생들은 의회를 ‘의견을 모으고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형성하고, 성숙한 시민 참여 문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경남도의회가 추진하는 의회체험교실은 지방자치를 교실 밖으로 끌어내어 삶과 연결시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제도와 규정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경험을 통해 민주주의를 이해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이는 지방의회가 도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신뢰받는 민생의회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적 행보로 평가된다.
도의회에서의 하루 체험이 당장 사회를 바꾸지는 않더라도, 학생들에게는 민주주의를 기억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선거를 배우고, 본회의장을 둘러보며, 지역을 대표하는 의회의 역할을 직접 느낀 경험은 오랜 시간 기억 속에 남아 시민 의식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경남도의회 의회체험교실이 만들어내는 이러한 작은 변화가, 지방자치의 미래를 키우는 토대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