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오산시의회 의원들이 1월 28일 본회의장에서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산시의회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오산시의회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원안 추진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오산시의회(의장 이상복)는 1월 28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론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오산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반도체 산업은 단일 공장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연구 인력, 협력 업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거대한 산업 생태계”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은 이 생태계의 중심축을 끊어내는 것으로, 수년간 구축해 온 산업 인프라와 협력 네트워크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오산시는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의 핵심 거점 도시로, 반도체 소부장 특화 도시로의 성장을 목표로 단계적인 산업 전략을 추진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세교3지구 인근 가장동에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 중이며, 일본 대표 소재 기업 이데미츠 코산도 북오산 지역에 R&D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장산업단지, 지곶산업단지, 누읍공단 등에는 다수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입주해 실질적인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오산시의회는 이러한 기반이 단기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장기간의 정책적 투자와 민간 기업의 전략적 선택이 결합된 결과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세교3지구 역시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연구개발과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할 반도체 테크노밸리와 직주 근접이 가능한 주거·생활 인프라를 갖춘 배후 도시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의 연계성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산시의회는 “이러한 상황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이전하거나 재검토한다면, 지금까지 추진해 온 모든 계획과 투자는 물거품이 되고 오산시는 물론 경기 남부 전체가 산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산시의회는 정부와 정치권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재검토 가능성의 완전 배제 ▲당초 계획에 따른 흔들림 없는 사업 추진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의 연속성과 완결성을 위한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 구축에 대한 적극적인 국가 지원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의 상생 발전을 위한 체계적 지원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상복 의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국가 전략 사업”이라며 “오산시의회는 오산시민과 경기도민, 나아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원안 추진을 끝까지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산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추진될 때까지 시민과 함께 행동하겠다”고 결의하며, 향후에도 정부 정책과 사업 추진 과정을 면밀히 주시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국가적 논의 속에서 기초의회가 집단적 목소리를 낸 이번 성명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