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범 기자
조용훈 논산시의회 의장.사진=논산시의회
[한국의정신문 박유범 기자]
조용훈 논산시의회 의장이 양촌면에 준공된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 집속탄 공장과 관련해 “시민의 알 권리 보장과 불안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의회 차원의 책임 있는 대응을 강조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지역 현안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조 의장은 정치적 공방보다 사실관계의 투명한 공개와 시민 중심의 논의를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 의장은 지난 29일 의장실에서 가진 입장 발표를 통해 “집속탄은 민간인 피해 우려가 큰 비인도적 무기라는 인식이 있는 만큼 지역 주민들이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것이 현실”이라며 “논란을 정쟁으로 몰아가기보다 사업 추진 과정과 핵심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정보 공개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문제지만, 대안 없이 무조건 반대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민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의장은 약 2000억 원 규모의 AI·로봇·드론 등 첨단 산업 전환 방안이 논의됐음에도 핵심 내용이 시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사실보다 논쟁이 앞서고, 결과적으로 시민 불안이 증폭됐다는 것이다. 그는 “여야가 참여하는 의회 차원의 특별위원회 구성을 추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럴수록 의회가 시민을 대변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조 의장은 “국방산업단지가 조성될 경우 1만~1만5000명 규모의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며 “특정 계층이 아닌 일반 시민이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의 안전과 권리를 위한 논의가 돼야 한다”며 투명성과 공공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조 의장은 “붉은 말의 기운처럼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논산시라는 마차가 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수레바퀴 양쪽이 모두 튼튼해야 한다”며 “여야 갈등을 봉합하고 시민 행복을 향해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논산시의회는 언제나 시민 곁에서, 시민의 속도로 움직이겠다”고 덧붙였다.
제9대 논산시의회 임기 종료를 5개월여 앞둔 가운데, 조 의장은 남은 기간 의회 운영의 핵심 기조로 ‘안정과 점검’을 제시했다. 269회 임시회에서 그간 추진된 주요 사업과 정책의 실효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꼼꼼히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선거가 있는 해일수록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의회 본연의 기능인 감시와 견제, 대안 제시에 집중하겠다”며 “임기 마지막까지 시민 앞에 책임지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3년 반의 의정활동을 돌아보며 “기초의회 의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시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정의 논리와 시민 체감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지방의회의 존재 이유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시민의 소리를 담아내는 생활정치 구현’을 목표로 현장 방문과 주민 의견 수렴, 연구모임 운영 등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현재 논산시의회는 액티브 시니어 정책, 문화·산업자원 연계, 빈집 정비·활용 등 3개 연구모임을 운영 중이다. 조 의장은 “연구 결과가 실제 정책으로 연결되도록 기록과 정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한 농식품 해외박람회와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논산 농업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린 계기”라고 평가하면서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회복 문제 역시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는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일자리와 주거·교육 여건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논산만의 강점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산업도시 전환과 충청권 메가시티 논의에 대해서는 “통합이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충분한 주민 의견 수렴과 실질적 이익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적 갈등이 깊어지는 지역 현실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놨다. 조 의장은 “찬반 진영으로 나뉘어 상대를 꺾는 데 집중하면 결국 지역 전체가 손해를 본다”며 “누가 옳은지를 따지기 전에 사실을 공유하고 대화의 출발선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집속탄 공장 논란과 지방선거를 앞둔 긴장 국면 속에서, 조용훈 의장은 ‘시민의 알 권리’와 ‘책임 있는 의회’라는 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갈등을 최소화하고 정책의 실효성을 점검하겠다는 그의 행보가 논산시정과 지역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