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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책읽는 대한민국: 독서로 빚어낼 서울특별시의 미래 - 서울특별시에 바라는 독서정책 제안
  • 기사등록 2024-12-27 15: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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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시민들. 사진=서울도서관

[김을호 한국의정신문 발행인]


서울특별시는 글로벌 도시로서 경제, 문화,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도시의 발전은 물질적 풍요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시민들의 내면적 성찰과 지적 성장, 공동체의 유대감은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필수 요소이며, 그 중심에 바로 독서가 있다. 이제 밝아오는 2025년의 새해엔 서울특별시가 ‘책 읽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독서 정책에 대한 혁신적 접근을 시도해야 할 시점이다.


우선, 공공도서관의 확충과 접근성 개선은 독서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서울 곳곳에 위치한 공공도서관은 이미 많은 시민들에게 지식의 보고로 자리 잡았지만, 아직도 물리적, 디지털적 접근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지하철역이나 공원 같은 생활 밀착형 공간에 ‘미니 도서관’을 설치하고, 기존 도서관을 디지털화하여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독서의 문턱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 속에서 독서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할 것이다.


또한, 독서를 개인적 취미가 아니라 사회적 활동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시민 독서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독서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책을 대출하거나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독서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 독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전문가와 시민을 연결하고, 세대와 계층을 초월한 독서의 가치를 나누는 장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독서의 달’과 같은 연례 행사를 통해 전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확대하는 것은 독서 문화를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독서 커뮤니티 활성화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동네 서점과 협력하여 독서 동아리를 지원하고, 구 단위로 ‘독서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마을 단위의 축제와 행사로 지역민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독서 모임과 자료 공유 시스템은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새로운 독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노력은 독서를 통해 지역 사회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독서의 가치를 더욱 폭넓게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독서는 단순한 학업의 도구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교육 체계는 독서를 부차적인 활동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초·중·고등학교에서 독서 의무 교육을 강화하고, 독서 감상문 작성과 북 토론을 정규 교과 과정에 포함해야 한다. 또한, 청소년들이 도서를 구매하거나 대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도서 바우처를 제공하고, 방과 후 독서 클럽을 운영한다면, 독서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일상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독서를 통해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고, 더 나아가 사회적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다.


독서는 모든 시민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이다. 그러나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 고령자, 그리고 다문화 가정 등 소외 계층에게는 독서의 접근성이 여전히 부족하다. 모바일 도서관 서비스를 확대하고, 다국어 도서를 제공하며, 무료 도서 제공 및 멘토링을 지원한다면 독서는 형평성을 갖춘 문화적 활동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정책적 배려를 넘어, 서울이 모든 시민을 포용하는 도시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독서를 경제와 연결시키는 접근도 흥미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독립 서점 창업과 북 카페 지원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작가와 독립 출판을 지원하여 출판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 기업들에게 독서 프로그램 운영을 장려하여 직원들의 창의력과 협업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면, 독서는 단순한 문화 활동을 넘어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에 독서 환경을 혁신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공도서관에서 e-북과 오디오북 콘텐츠를 확대하고, AI 기반 독서 추천 시스템을 개발해 시민들에게 맞춤형 독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디지털 독서 워크숍을 통해 시민들이 새로운 독서 기술을 익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이러한 노력은 디지털 시대에 독서의 가치를 재정의하며, 더 많은 시민이 독서를 통해 삶의 풍요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서울의 독서 문화를 글로벌화하는 비전이 필요하다. 해외의 성공적인 독서 정책을 연구하고, 이를 서울형 독서 모델로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국제 도서 축제와 세계 작가 초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서울은 독서문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외국인 거주자를 위한 다국어 독서 자료와 프로그램 확대 역시 서울의 국제적 매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서울특별시의 독서정책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독서를 통해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사회와 경제, 문화의 성장을 이끄는 종합적인 비전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정책이 실현된다면, 서울은 진정한 ‘책 읽는 도시’로서 전 세계에 독서문화를 선도하는 본보기가 될 것이다.


김을호 한국의정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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