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제21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6월 4일 국회 전경. 사진=대통령 취임 라이브 화면 캡쳐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자,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이를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한국 정국의 변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혼란에 마침표를 찍은 사건”으로 평가하며, 동시에 새 대통령이 마주한 통합과 외교, 경제 과제에도 시선을 집중했다.
미국 AP통신은 4일 서울발 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단행한 계엄으로 인해 수개월간 이어진 정치적 혼란을 끝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NBC는 “이 후보가 여당 후보를 꺾고 정치적 불안정을 종식시켰다”고 전하며, 계엄령 발동 이후 혼란한 정국이 선거를 통해 마무리된 점에 주목했다.
영국 더 가디언 역시 도쿄발 보도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터져나온 대중의 분노가 이번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가디언은 “한국 국민 다수는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 회복력의 증거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6개월 전 계엄 시도 실패 이후, 유권자들은 이재명 야당 후보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안겨줬다”며, “진짜 과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분열된 나라를 통합하는 과제는 이재명 당선인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숙제”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르 피가로는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에서 대승을 거뒀지만, 국민 통합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이란 중대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고 평했다. 르 피가로는 또한 “북·중과의 대화 선호, 트럼프 행정부와의 민감한 협상도 즉시 착수해야 할 외교 현안”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및 외교 과제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로이터는 “이 대통령은 양극화된 정치를 진정시키고 경제 위기 대응과 함께, 방위비 분담 및 관세 문제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복잡한 외교 현안을 협상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당선인은 과거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과 달리, 외교 정책 면에서 덜 이념적인 성향으로 평가된다”며 유연한 외교 접근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 대통령이 맞이할 첫 시험대는 한미 무역협상”이라며 “신중한 태도로 협상에 임하며, 일본 등과의 협상 사례를 참고해 연장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는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직원들이 새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기를 게양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 시작을 알렸다.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계엄과 탄핵이라는 정치적 격동을 딛고 치러진 국민의 선택이었다. 세계 언론이 주목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첫걸음이, 한국 민주주의의 진일보를 의미하는 출발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