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중랑천 '바람길숲' (사진=성동구)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도심 속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구는 최근 강변북로 성수대교 북단 나들목과 중랑천 일대에 ‘바람길숲’을 확대 조성하고, 열섬현상 완화와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람길숲’은 도시 외곽과 수변 지역에서 생성된 찬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여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도시 기온 조절과 대기질 개선에 효과적인 친환경 숲 조성 기법이다.
성동구는 지난해 성수대교 붕괴 사고 30주기를 맞아 위령비 주변에 ‘찰나의 숲, 기억의 정원’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는 성수대교 북단 나들목 인근 차량 정체구간을 중심으로 2회차에 걸쳐 총 7,670㎡ 규모의 바람길숲을 추가 조성했다.
이번 조성 사업에는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인 분꽃나무, 홍괴불나무 등 11종의 수목 1,850여 주와 노랑말채, 수국, 다양한 초화류 6,370여 본이 식재되었으며, 도시의 경관 개선은 물론 교통 체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녹지 공간으로 기능하게 된다.
또한 중랑천 송정교 인근 자전거도로 사면에는 기존 정원과 연계한 1,400㎡ 규모의 연결숲을 새롭게 조성했다. 느티나무를 포함한 10종의 수목 6,361여 주와 초화류 4,288여 본이 식재되어 수변 경관이 대폭 개선됐으며, 여유로운 산책이 가능한 보행로와 쉼터도 함께 마련되었다.
특히 중랑천 구간은 생태교란 식물 제거 및 사면 정비와 더불어 조류의 먹이식물인 꽃앵두 등을 식재하여 생태계 회복 기반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사람과 야생동물이 공존하는 자연친화적 도시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바람길숲 조성은 단순한 조경 사업이 아니라, 도시의 생태적 건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기후 대응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심 속 녹색공간을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동구는 향후에도 다양한 도심녹화 사업을 통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생태적 도시환경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성수대교 북단 나들목에 조성된 ‘바람길숲’ (사진=성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