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리 기자
덕적도 진리항 선착장 게이트 정비(전면, 후) 사진=인천시
[한국의정신문 임주리 기자]
인천광역시가 관내 192개 섬을 하나의 시각 체계로 아우르는 ‘인천섬 통합디자인 개발 및 시범사업’을 완료했다. 이번 사업은 섬마다 제각각 적용되던 공공디자인 요소를 정비하고, 인천 섬 지역 전반에 적용 가능한 통합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는 섬 고유의 자연환경과 생활 여건을 고려하면서도 행정·관광·안내 기능을 동시에 충족하는 디자인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인천 섬 지역은 안내판, 표지판, 시설물 디자인 등이 개별 사업 단위로 설치되면서 색상·서체·표현 방식이 서로 달라 이용객 혼선을 유발해 왔다. 특히 외부 방문객이 늘어나는 섬 지역 특성상 통일된 안내 체계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나, 섬 전체를 아우르는 기준은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인천시는 이번 통합디자인 개발을 통해 섬 지역 공공시설물 전반에 적용 가능한 디자인 원칙과 세부 가이드를 정리했다.
통합디자인은 ‘인천섬’이라는 공통 브랜드 개념을 중심으로 색채 체계, 전용 서체, 픽토그램, 안내 사인 구성 원칙 등을 포함하고 있다. 섬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고려해 과도한 장식 요소를 배제하고, 가독성과 인지성을 우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바다·해안·어촌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색상 범위를 설정하고, 노후화된 시설물 교체 시에도 동일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통합디자인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범사업도 병행됐다. 시는 섬 지역 중 일부를 선정해 안내판과 공공시설물에 통합디자인을 적용하고, 실제 이용 환경에서의 가독성, 유지관리 편의성, 주민·방문객 반응 등을 점검했다. 그 결과, 안내 정보 전달 속도가 개선되고 시설물 정비 기준이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천시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통합디자인 가이드의 보완 작업을 거쳐, 향후 섬 지역 공공디자인 사업 전반에 해당 기준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신규 설치는 물론 노후 시설물 정비, 관광 동선 개선 사업에도 동일한 디자인 원칙을 적용해 행정 효율성과 현장 활용도를 함께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통합디자인은 관광 홍보용 시각물 개발을 넘어, 행정 현장에서 실제 활용 가능한 기준 마련에 중점을 두고 추진됐다. 디자인 요소별 적용 범위와 설치 기준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담당 부서와 시공 현장의 혼선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단발성 디자인 개선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섬 지역은 생활공간이자 관광자원인 만큼, 공공디자인 역시 기능성과 지역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통합디자인 개발을 통해 섬마다 흩어져 있던 디자인 기준을 정리하고, 향후 섬 지역 정책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섬 지역 경관 개선, 관광 인프라 확충, 주민 생활환경 정비 사업과의 연계도 검토하고 있다. 통합디자인을 기준으로 삼아 중복 예산 투입을 줄이고, 섬 지역 전반의 관리 수준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인천 섬 통합디자인이 행정 현장에서 어떻게 정착되고 확산될지 주목된다.